학교 다닐 때 집안 사정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승찬,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생활비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학교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갈등으로 "앞으로 네 알아서 해라!"며 부모님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형준. 학교에 있는 시간이 무의미하다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나리는 하고 싶은 공부의 학원비가 만만치 않다. 학교를 다닐 때는 부모님의 지원이 당연했으나 학교를 그만둔 순간 주변의 편견과 교육기회의 불평등에 마주하게 된다.

광주시에서는 광주 거주 만 9~18세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세상배움카드에 교통비 충전을 지원했다. 9~12세는 월 3만원에 최대 24만원을, 13~18세는 월 5만원에 최대 40만원을 지원했다. '광주광역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은 세상배움카드 지원으로 73.7%가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학교중단시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검정고시 준비 지원 39%, 진로상담 및 미래설계 지원 17.8% 순으로 답했다. 교통비 지원에 대한 만족도와 교육활동 욕구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센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보편적 복지 확대를 위해 교통비로 한정된 세상배움카드를 체험활동비, 급식·간식·도서구입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 확대를 요청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 청소년 관련 31개 시설·기관·단체는 광주청소년정책연대를 결성했다. 당시 시장 교육감 후보자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 교육활동 바우처 지급'을 청소년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학교 밖 청소년 자치기구인 '꿈드림청소년단'도 '학교 밖 청소년 교육수당 지급' 정책을 제안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교육수당을 통해 교육차별 해소 및 사회통합과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진로탐색과 진로결정의 도움은 물론 부모님과 청소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복지협치 청소년분과도 '학교 밖 청소년교육활동비 지원'을 의제로 제안했다.

강기정 시장의 공약사항에 이 제안이 반영되어 2024년 광주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의 '교육활동비' 지원사업을 시작해 신청을 받고 있다. 교육활동비 지원 대상은 광주에 거주하는 9~18세 학교 밖 청소년(2006.1.1.~2015.12.31)으로 제도권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정원외 관리자, 고교 미진학자, 제적·자퇴청소년 등)이다. 초등 연령대인 9~12세는 분기당 10만원씩 모두 40만원, 중등 연령대인 13~18세는 분기당 15만원씩 모두 60만원의 교육활동비를 제로페이 앱을 통해 포인트로 지급한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교육비, 간식비, 문화체험비 등 교육진로 활동비로 사용할 수 있다. 교육활동비 사용처는 광주광역시 관내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학원, 서점(교보문고, 알리딘), 문구점, 독서실, 스터디카페, 안경점, 영화관, 박물관, 미술관, 체육시설,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마트 등에서 가능하다. 이번 교육활동비 지원에는 하반기에 아동·청소년 대상 교통비 지원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교통비 지원 항목은 빠졌다.

신청은 4차까지 있으며 1차는 4월 15일까지 가능하다. 최초 신청시 다음 차수는 자동 신청되며 예산 소진시까지 지원되기에 늦게 신청할 경우 소급 지급은 불가하다. 올해 말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이후에 소멸된다.

신청은 15~18세 청소년은 본인이, 9~14세는 부모 또는 주 양육자가 하면 된다. 신청 방법은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에 먼저 가입(Z-MAP, 비플페이)한 후 제로페이 마이데이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광주광역시 2024년도 학교밖청소년 교육활동비 지급'을 신청하면 된다. 해당 사이트에 업로드 할 서류로는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며 9~14세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보호자 증명서류가 필요하다. 기존에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 등록되지 않은 청소년은 제적증명서, 미취학사실증명서 등 학교 밖 청소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신청한 내역을 각 구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확인 후 연락을 하며, 센터 미등록 청소년은 최초 1회 직접 방문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376-1324)와 각 구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광주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성장기회 제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2011년 '광주광역시 학교 밖 청소년의 보호 및 교육지원조례' 제정과 2012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설립했다. 8개의 청소년작업장과 꿈드림인턴십 배움터 사업 등으로 학교 밖 청소년지원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광주시의 교육활동비 지원사업은 다양한 사용처와 모바일로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집 밖으로 나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문화생활의 기회도 많아지면서 학교 밖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광주시의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교육활동비의 대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리고, 정책을 설계한 광주시 아동청소년과 공직자분들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팀장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