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와 전북 익산시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을 위한 치유시설인 국립호남권청소년디딤센터 입지 선정이 다가오고 있다. 디딤센터 건립 사업은 여성가족부에서 모집공고를 하고, 지자체의 유치제안서 제출, 후보지 현지실사,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후보지를 선정하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에서 곧 디딤센터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와 공개모집 공고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서 디딤센터 입지 선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에 대해 살펴본다.
첫째, 국가차원의 균형 있는 청소년 지원을 위한 지역적 안배가 필요하다. 국립청소년시설은 현재 8개소로, 수도권(용인 중앙청소년디딤센터), 영동권(평창청소년수련원), 충청권(천안 중앙청소년수련원), 호남권(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 무주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고흥 청소년우주센터), 영남권(영덕 청소년해양센터, 대구청소년디딤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호남권 청소년디딤센터 입지는 국가 청소년정책의 균형 있는 지원을 위해 국립청소년시설이 없는 지역이 우선이 돼야 한다.
국가차원 지역적 안배 우선
둘째, 이용 청소년의 수요가 많은 곳이어야 한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국립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의 충분한 수요가 있어야 한다. 후보지 사업 대상지역의 청소년 인구수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의 수요 분석이 꼭 필요하다. 건립 후보지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 따른 관심군 이상의 비율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 내용 중 정신건강과 컴퓨터·인터넷 사용 영역의 건수 등을 비교하여 수요가 많은 곳을 후보지로 선정해야 한다.
셋째,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와 지원 인프라가 풍부한 곳이어야 한다. 디딤센터 운영의 핵심 프로그램은 상담과 치료, 보호와 대안교육, 청소년 활동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청소년상담사,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의 다양한 전문인력이 협업을 통해 청소년의 심리·정서적인 안정과 일상생활 회복 등 건강한 성장을 도와야 한다. 따라서 후보지는 이러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원이 가능한 대학과 병원, 청소년 관련 기관 등의 인프라가 충분한 곳이어야 한다.
넷째, 청소년과 종사자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호남권에 있는 청소년과 보호자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 가기 위해서는 용인에 도착해서 다시 센터까지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호남권의 디딤센터는 광주와 전남·전북·제주도의 청소년과 보호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공항, 철도, 대중교통 등을 통한 인접 지자체와 교통연계 체계가 잘 갖춰져있는 곳이어야 한다. 또한 디딤센터 종사자들은 과중한 업무와 근로시간으로 인해 소진이 많아 이직이 잦기 때문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24일 전문가 정책 토론회 주목
다섯째, 지역 특성화 방안과 지자체의 추진 의지도 중요하다. 유치 제안서 평가시 사업의 효과성 증대를 위해 지역의 사회환경과 철저한 수요 분석에 근거한 디딤센터의 특성화 방향과 운영 모델 제안에 대한 평가가 반영돼야 한다. 향후 시설 규모 또한 지자체의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의 사업 추진 의지가 중요한데, 지자체장의 사업 의지와 지역사회 관심도, 지역의 청소년 친화 환경과 청소년 정책의 활성화 정도, 센터 유치를 위한 준비 정도, 사후관리 방안의 적정성과 독창성 등의 평가도 필요하다.
오는 24일 광주광역시청 무등홀에서 광주광역시와 국립호남권청소년디딤센터유치실행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립호남권청소년디딤센터 운영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정책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 좌장은 김택호 조선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발제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원장을 역임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양수진 전문의가 디딤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 방안에 대해 제안을 한다. 토론자로는 초당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정경은 교수, 전라남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정재훈 회장, 광주광역시아동복지협회 김요셉 회장과 디딤센터를 이용했던 학부모가 함께 해 현장감 있는 좋은 유치 방안들을 기대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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