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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청소년! 맘껏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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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7-09 17:31
(북소리) 등대는 멀리서 빛나지만, 결국 사람 곁에 선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6  

최근 우리 센터 청소년 3명이 (재)등대장학회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행사장에는 “당신의 오늘을 밝히고, 내일의 항해를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등대장학회가 ‘등대’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날의 장학증서 수여식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예지는 센터 검정고시 학습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청소년으로 ‘집’이라는 단어가 늘 불안과 함께 따라다닌다. 보호의 기반이 무너진 뒤 혈혈단신 홀로 자취를 하며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예지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의 구멍이었다. 월세가 다가오는 날, 공과금 고지서가 쌓이는 날,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날. 이런 예지에게 장학금은 단순히 “도움이 됐다”로 끝나지 않는다.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며 미래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등대의 첫 번째 역할은 늘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좌초하지 않게 붙잡아주는 빛임을 예지가 보여준다.

두 번째 혜나는 꿈이 꺾인 자리에서 길을 바꿔 다시 서는 청소년이다. 무용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꿈은 좌절됐고,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우울증과 무기력으로 힘들어했다. 학교 친구들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학교를 떠나야 했다. “이제 저는 어떡하죠? 이게 끝인가 봐요.” 하지만 인생은 ‘끝’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다시 시작된다. 혜나는 센터에서 활동 하나 하나를 해내며 다시 자기 시간을 되찾았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 대학의 조리학과에 합격해 이제 새내기 대학생이 된다. 장학금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재와 응시료, 준비물을 마련하게 해 준다. 무엇보다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회의 답장을 받는 일이다. 등대가 주는 두 번째 의미는 방향이자 기회다.

세 번째 서희는 치료와 공부 사이에서 늘 미안해하던 청소년이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보다 더 조용히 사람을 고립시킨다. 병원에 다녀오는 일조차 눈치가 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서희는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스스로의 속도로 목표를 하나씩 완수해 결국 대학 사회복지학과 진학까지 이어졌다. 서희에게 장학금은 새로운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전장치다. 등대의 세 번째 의미는 바로 안전이다.

그런데 (재)등대장학회가 더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그 ‘빛’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알 때다. 등대장학회는 오랜 시간 억울한 옥살이로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들이 형사보상금과 국가배상금 등을 모아 설립한 공익재단이라는 사실이다. 사법 약자들의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2023년 6월 설립했고, 억울함을 끝까지 견뎌낸 사람들이 받은 배상금이 장학회의 씨앗이 되었다.

국가로부터 억울한 판결을 받았던 사람들이 재심으로 자신의 삶을 되찾고, 그 손을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내밀었다. 상처가 복수로 흐르지 않고, 연대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다. 등대는 배를 대신 항해해주지 않는다. 다만 어둠 속에서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네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하루를 이어갈 수 있는 관심과 연결이다. 작은 빛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향한 항해의 첫 방향이 된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 내민 손을 맞잡고, 언젠가 이 청소년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는 날까지, 곁에서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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